나귀와 여우가 짝이 되어 함께 먹을 것을 찾아 씩씩하게 길을 나섰습니다.
얼마 안가서 그들은 사자 한마리가 앞으로 가까이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.
그들 둘은 겁에 질리고 말았습니다.
그러나 여우에게는 제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생각이 번똑 들었습니다.
그래서 여우는 대담하게 사자에게 다가가서 사자의 귀에 다 속삭였습니다.
“어르신, 저를 놓아주기로 약속하신다면 잠복하며 살금살금 접근하는 수고하실 것없이 저 나귀를 잡도록 제가 수를 쓰겠습니다”
사자는 이 말에 그리하라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.
그러자 여우는 다시 친구인 나귀에게 합세해서 어떤 사냥꾼이 야생동물을 잡으려고 파놓은 은밀히 숨겨진 구덩이로 나귀를 용케 인도했습니다.
그리하여 나귀는 그 구덩이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.
나귀가 도망칠 수 없이 확실히 잡힌 것을 보자 사자의 주의는 여우에게 쏠렸습니다.
사자는 지체없이 여우를 잡아 먹고 나서 느긋하게 나귀로 잔칫상을 벌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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